K조선, 페루 거점 삼아 남미 잠수함 수주전 확대
핵심 요약
HD현대중공업이 페루 맞춤형 잠수함 개발을 발판으로 아르헨티나 수주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은 칠레의 잠수함 2척과 호위함 8척 교체 수요를 겨냥해 오션 2000과 오션 4500을 제안했다. 현지 건조와 기술 이전, MRO 및 부품 공급망 구축이 국내 조선사들의 남미 시장 공략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해군 현대화를 추진하는 남미 국가를 상대로 잠수함과 수상함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자체 설계한 1500톤급 HDS-1500을 기반으로 페루 맞춤형 잠수함 HDS-MGP를 공동 개발하는 한편 아르헨티나에도 같은 계열 모델을 제안했다. 한화오션은 칠레의 노후 잠수함과 호위함 교체 사업에 오션 2000과 오션 4500을 내세웠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국영 시마조선소와 차세대 잠수함 2척 공동 개발 사업을 지난해 12월 수주했다. 1970년대부터 운용한 독일제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수심 3000m 이상 심해 작전환경과 현지 운용 경험을 설계에 반영했다. 기본설계를 마친 HDS-MGP는 상세설계를 거쳐 연내 선도함 건조 계약 체결을 추진한다. HDS-1500은 디젤·전기 추진 방식과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약 25명의 승조원으로 운용할 수 있다.
페루에서는 이미 수상함 협력이 진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4월 시마조선소와 호위함·원해경비함·상륙함 등 4척을 현지 공동 건조하는 4억6290만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 페루 해군은 수상함 11척 추가 발주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시마조선소를 역내 건조·MRO 허브로 육성하고 부품 공급망을 구축해 주변국으로 사업을 넓힐 구상이다.
아르헨티나는 2017년 독일제 잠수함 침몰 이후 생긴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신규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지에서는 공격형 잠수함 5~6척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제기됐다. 초기 단계인 수주전에는 프랑스 나발그룹, 독일 TKMS, 스웨덴 사브, 스페인 나반티아가 각각 스코르펜급, 타입 214·209 NG급, C71급, S-80급을 제안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의 정기 창정비·체계 개량·부품 공급 인프라를 연계한 패키지로 경쟁에 나섰다.
칠레는 보유 잠수함 4척 가운데 퇴역을 앞둔 독일제 2척을 교체하고, 해외에서 중고로 도입한 호위함 8척도 순차적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3000톤급 KSS-III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인 2000톤급 디젤·전기 추진 오션 2000과 4000톤급 다목적 호위함 오션 4500을 제시했다. 공동 설계와 현지 건조, 기술 이전, 조선소 현대화, 인력 양성, 부품망 구축도 협력안에 담았다. 정인섭 사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칠레 국빈 방문에 동행해 현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