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위조품 동유럽 진입…모방 수법도 정교화
핵심 요약
메디큐브 캡슐크림 위조 의심 제품 100여 점이 루마니아 공항 세관에서 압류됐다. 중국에서 제품명과 포장, 모델 이미지, 상세페이지와 한국산 이미지까지 모방한 판매가 확인됐다. 해외 생산·유통망 추적에 한계가 있어 세관과 수사기관, 온라인 플랫폼의 공조 강화가 요구된다.
K뷰티의 세계적 인기를 이용한 위조·유사 화장품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번지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루마니아 티미쇼아라 공항 세관에서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캡슐크림’ 위조 의심 제품 100여 점이 압류된 사실을 확인했다. 제품 외형과 용기 디자인이 정품과 매우 비슷해 소비자가 육안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모방 범위는 제품 형태를 넘어 이름과 판매 콘텐츠로 확대됐다. 중국의 한 화장품 브랜드는 메디큐브의 ‘콜라겐 나이트 랩핑 마스크’, ‘노모어 포어 패드’와 같거나 유사한 명칭을 사용해 아마존과 라자다 등에서 판매했다. 포장에는 메디큐브가 활용한 분홍색과 연두색을 적용했고, 과거 모델 이미지와 상품 상세페이지를 그대로 가져다 쓴 사례도 확인됐다. 중국 브랜드가 ‘코리안 뷰티’를 내세우거나 검색 결과에 ‘KOREA’를 노출한 경우도 있었다.
중국은 위조 의심 제품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초 광저우시 백운구 공안국과 시장감독관리국의 합동 단속에서는 메디큐브 6개 품목을 모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 6000여 개가 압수됐다. 현장에서는 스킨1004와 아렌시아 등 해외 인지도가 높은 국내 브랜드의 제품도 다수 적발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4월에도 광저우의 화장품 위조품 제조 현장을 단속해 메디큐브 가품을 발견했다.
온라인 플랫폼은 위조품이 국경을 넘어 유통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판매자가 브랜드 공식몰의 사진과 상세 설명을 복제해 정식 판매처처럼 꾸민 뒤 중국 등에서 생산한 제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들은 현지 법률대리인과 수사기관의 협조를 받아 생산시설 단속과 판매 게시물 신고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해외 생산자와 판매자를 추적하기 어렵고 국가별 단속체계도 달라 대응에 한계가 있어, 해외 세관·수사기관과 온라인 플랫폼 사이의 공조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