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승리 문화를 일군 선배, 유한준
핵심 요약
유한준은 꾸준한 경기력과 수비로 KT의 핵심 전력을 맡았다. 실패를 극복한 경험과 훈련 방식을 동료 및 후배들과 나눴다. 그의 역할은 KT의 성장과 2021년 첫 우승으로 이어진 문화의 토대가 됐다.
KT 팬들에게 등번호 61은 박찬호보다 유한준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숫자다. 2010년 6월 1일 태어난 딸의 생일을 담아 2011년부터 이 번호를 단 유한준은 성공적인 자유계약선수 영입을 넘어 KT가 약체에서 강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중심에 섰다. 창단 멤버는 아니었지만 선수단에 훈련 습관과 승리의 방식을 전한 선배로 자리매김했다.
선수 경력의 정점은 2015년이었지만 이후 급격한 하락은 없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확실한 3할 타율을 기록하는 중거리 타자로 활약했고, 수준급 이상의 수비로 외야 한 자리도 안정적으로 지켰다. 첫 계약의 4년 동안 정상급 기량을 꾸준히 유지한 결과 2019년 말에는 2년 총액 20억 원 규모의 재계약까지 성사시켰다.
유한준의 영향력은 성적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오랜 기간 실패와 재도전을 반복하며 효과적인 습관을 몸에 익혔고, 감각으로 풀리지 않는 문제를 분석과 준비, 연습으로 해결했다. 패배를 받아들이고 다음 승리를 위한 자산으로 바꾸는 과정도 동료들과 나눴다. 특히 2016년 장성우와 김상현이 경기장 밖 문제로 전력에서 빠진 어수선한 시기에 합류해 두 주축 선수의 공백을 경기력과 선수단 내 역할 양쪽에서 메웠다.
이후 2018년 강백호와 로하스가 합류하고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함께했던 황재균까지 가세하면서 KT는 경쟁력 있는 전력을 갖췄다. 그 흐름은 2021년 구단 첫 우승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시행착오에서 얻은 방법을 잠재적 경쟁자인 후배들에게도 나눈 유한준의 선택은 KT만의 문화와 전통이 자리 잡는 토대가 됐다. 팬들이 그를 단순한 FA 성공 사례가 아니라 팀을 프로다운 조직으로 만든 선수로 기억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