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SRT 9월 통합…10년 경쟁체제 종료
핵심 요약
KTX와 SRT가 올해 9월 KTX 단일 브랜드로 통합된다. 운임은 3년간 평균 10% 인하되고 좌석과 운행 횟수도 늘어난다. 코레일의 누적 적자와 경쟁 소멸에 따른 요금·서비스 문제가 과제로 남았다.

국내 고속철도 시장의 경쟁 체제가 도입 10년 만에 막을 내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코레일과 SR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올해 9월부터 KTX와 SRT는 KTX 단일 브랜드 아래 통합 운영된다. 통합 이후 운임은 3년간 평균 10% 낮아지고 좌석 공급과 운행 횟수도 늘어날 예정이다.
이번 운임 조정은 KTX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SRT 수준에 맞추는 방식에 가깝다. 이에 따라 이용객의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경쟁을 통한 인하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레일이 최근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요금 인하가 통합법인의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 1992년 경부고속철도 건설에 착수하고 1994년 프랑스 알스톰과 TGV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2004년 KTX 개통으로 서울과 부산을 2시간 40분에 잇는 시대가 열렸고, 2013년 SR 출범에 이어 2016년 SRT 운행이 시작됐다. 새 사업자를 통해 요금과 서비스 경쟁을 촉진하려는 구상이었으며, SRT는 KTX보다 낮은 운임으로 이용객의 선택지를 넓혔다.
세계 고속철도 시대는 1964년 10월 최고 시속 210㎞로 도쿄와 신오사카를 달린 일본 신칸센에서 출발해 프랑스 TGV, 독일 ICE, 스페인 AVE로 확산했다. 국내에서는 이제 복수 사업자 경쟁이 다시 단일 운영 체제로 전환된다. 3년 뒤 운임이 재차 오를 가능성과 서비스 개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남은 만큼, 통합의 성과는 이용객이 체감할 편익과 경영 개선으로 확인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