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후반기 반등 이끈 이강철의 신뢰와 인내
핵심 요약
힐리어드는 7월 타율 0.365와 9홈런을 기록하며 월간 MVP에 선정됐다. 이강철 감독은 포지션 변경과 ABS 적응 부진 속에서도 힐리어드의 장점을 믿고 기회를 유지했다. 스기모토도 투구폼 안정 과제를 해결한 뒤 7월 평균자책점 1.38로 KT의 후반기 상승에 힘을 보탰다.
KT 위즈의 후반기 상승세는 이강철 감독이 선수의 장점을 믿고 기다린 선택과 맞물려 있다. 외국인 타자 힐리어드는 7월 타율 0.365, 9홈런, 26타점, OPS 1.156을 기록하며 월간 MVP에 선정됐다. 시즌 초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그는 현재 시즌 타율 3할과 홈런 3위인 29개를 기록하며 시즌 MVP 도전 가능성도 열었다.
힐리어드는 당초 1루수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적응에 어려움을 보였고, 포지션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외야 수비 경험이 풍부한 힐리어드를 외야에 고정하고 김현수를 1루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힐리어드는 3~4월 타율 0.232, OPS 0.728에 머물렀고, ABS의 높은 코스 스트라이크에 격하게 반응하면서 경기력과 심리 상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 감독은 부진 속에서도 힐리어드의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를 주목했다. 신장 1m96의 체격에서 나오는 힘과 180㎞를 넘나드는 타구 속도, 분명한 타격 존도 기다림의 근거였다. 힐리어드는 판정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다음 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대응을 바꿨으며, 5월부터 가파른 타격 상승세로 기대에 응답했다.
필승조로 자리 잡은 스기모토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시즌 초 150㎞를 넘나드는 직구를 갖고도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못했고, 제구와 변화구에서도 약점을 보이며 1군 말소와 퇴출 위기를 겪었다. 구단은 투구폼을 세트포지션으로 고정하고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라는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해결한 스기모토는 7월 13경기에서 1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고, 힐리어드·소형준과 함께 7월 월간 MVP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