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괴리율 우려 속 야간 ETF 시장 연다
핵심 요약
한국거래소가 다음 달 14일부터 오후 4~8시 ETF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정규장 종료 후 iNAV가 제공되지 않아 가격 괴리와 유동성공급자 부담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ETF 자산과 레버리지 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거래시간 경쟁을 고려해 일정을 유지한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14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하는 애프터마켓에서 상장지수펀드 거래를 시작한다. 자산운용업계가 변동성 확대와 가격 산정 문제를 들어 연기를 요구했지만 예정된 일정을 유지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거래소는 운용사들에 거래 대상 ETF 명단 제출을 공식 요청했으며, 논란을 일으킨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대상에서 제외한다.
핵심 쟁점은 정규장 종료 후 추정순자산가치인 iNAV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스콤이 정규장에서 실시간 산출하는 iNAV는 ETF의 순자산가치와 거래가격 간 차이를 판단하는 기준이지만, 거래소는 기초자산 가격 반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장 전·후에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증권사 유동성공급자가 자체 적정가를 계산해 정규시장과 같은 호가 의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거래시간 확대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시장을 운영하는 넥스트레이드와의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ETF 거래는 금융당국 본인가가 예상되는 11~12월께 가능해 그 전 3~4개월은 한국거래소가 단독 시장을 확보한다. 내년 2월 4일 전자증권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24시간 운영되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토큰증권 유통 플랫폼도 경쟁 대상으로 부상했다.
시장 여건은 녹록지 않다. 국내 ETF 순자산은 6월 말 512조4080억원에서 7월 말 434조6150억원으로 15.2% 감소했고, 지난달 30일에는 398조339억원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하락한 ETF는 891개로 전체의 78.3%였으며 531개는 10% 이상 급락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시행 뒤 관련 상품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10조7305억원에서 1조6991억원으로 84% 줄었다. 운용사와 증권사 관계자들은 별도 인력·시스템 비용과 미비한 설정·환매 환경을 들어 신중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