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유럽연구소, 30년 만에 한·EU 과학기술 협력 거점으로 자리매김
핵심 요약
KIST 유럽연구소가 설립 30주년을 맞아 한·EU 과학기술 협력 거점으로 성장했다. 초기 3명의 인력과 빌린 사무실에서 출발해 현재 9144㎡ 규모 시설을 갖추고 호라이즌 유럽 참여 등을 지원한다. 연구소는 환경공학에서 AI 융합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고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을 돕는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독일 자르브뤼켄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가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1996년 환경공학 연구와 한·유럽연합(EU) 기술교류를 목표로 출범한 이 연구소는 현재 국내 연구자와 기업의 유럽 연구개발(R&D) 진출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했다. KIST 유럽연구소는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해외에 세운 첫 연구협력 거점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연구소는 초기 열악한 환경에서 출발했다. 1997년 입사해 29년간 근무한 정옥 아른홀트 씨는 당시 한국인 연구소장과 한국인 직원, 독일인 직원 등 단 3명이 대학에서 빌린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연구소는 2000년 제1연구동 완공을 시작으로 2010년 제2연구동(한-EU 협력관), 2021년 게스트하우스를 차례로 마련하며 현재 총연면적 9144㎡ 규모의 시설을 갖췄다. 아른홀트 씨는 연구소가 한국과 유럽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해 과제 참여 자격에서 배제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연구소가 위치한 자를란트대 자르브뤼켄 캠퍼스에는 프라운호퍼, 막스플랑크, 헬름홀츠, 라이프니츠 계열 등 주요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협력망 구축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연구 범위는 초기 환경공학에서 첨단바이오, 에너지·환경, 인공지능(AI) 융합 분야로 확대됐으며, 기관 기능도 자체 연구에서 공동연구 기획, 유럽 파트너 연결, 과제 운영 지원으로 다각화됐다. 최근에는 EU의 연구혁신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 참여 지원이 핵심 업무로 부상했다.
KIST 유럽연구소는 앞으로 연평균 10건 이상의 호라이즌 유럽 과제를 운영하고, '더 브릿지 센터'와 '인자르' 플랫폼을 통해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의 유럽 진출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아른홀트 씨는 퇴직 전까지 근무한 직원 676명의 이름을 모두 기억한다며, 연구소가 자르브뤼켄의 다른 연구기관처럼 뚜렷한 연구 성과를 내고 한국과 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