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인수전 3파전…추가 출자액이 승부처
핵심 요약
한화생명·흥국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 본입찰에 참여했다. 산업은행의 사전 증자 규모와 추가 출자 부담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핵심 변수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8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연내 거래를 마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일곱 번째로 추진하는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한화생명·흥국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종 인수제안서를 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빠졌지만 3개 후보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이르면 8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의 핵심 변수는 인수 가격과 함께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해 산업은행이 부담할 사전 증자액이다. 후보들은 제안서에 필요한 증자 규모를 함께 제시했으며 예상액은 5000억 원 안팎이다. 추가 출자 요구를 최소화하는 조건이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꼽힌다. KDB생명은 상반기 순이익 12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32억 원 개선됐고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6월 말 보험계약마진 잔액도 지난해 말보다 25.1% 늘어난 9673억 원으로 집계됐다.
후보별 인수 전략은 서로 다르다. 총자산 23조3000억 원인 흥국생명이 자산 16조5500억 원의 KDB생명을 인수하면 합산 자산이 40조 원 수준으로 확대돼 신한라이프와 NH농협생명에 이은 업계 6위권에 오를 수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롯데손해보험과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했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메트라이프 한국법인 등도 검토 대상으로 살펴왔다. 보험사를 확보하면 장기 자산을 활용해 투자은행 사업을 강화할 여지가 생긴다.
총자산 124조 원의 한화생명은 지난 6월 인수가 약 1조 원으로 평가된 애큐온캐피탈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본입찰에도 참여했다. KDB생명을 품으면 자산 128조 원인 교보생명과의 순위 경쟁에서 격차를 넓힐 수 있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부터 여섯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사시키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해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산업은행은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거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