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인수전 3파전…증자 부담이 승부처
핵심 요약
KDB생명 본입찰에 한화생명·흥국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참여했다. 산업은행의 매각 전 유상증자는 5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후보별 추가 증자 요구액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핵심 변수다.
KDB생명의 일곱 번째 매각 본입찰에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참여해 3파전이 형성됐다. 거래 성사의 핵심 변수는 산업은행이 매각 전에 단행할 유상증자 규모다. 지급여력비율(K-ICS) 개선을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한 가운데 증자액은 5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보 가운데 산업은행에 요구하는 추가 출자액이 가장 적은 곳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인수 의지가 강한 후보로 꼽힌다. 태광그룹은 흥국화재의 예별손해보험 인수가 무산된 뒤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KDB생명 인수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1분기 흥국생명의 총자산은 23조3000억 원, KDB생명은 16조5500억 원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자산이 40조 원 규모로 늘어 신한라이프와 NH농협생명에 이어 생명보험업계 6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유력 경쟁자로 거론됐던 삼성생명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롯데손해보험에 인수의향서를 내고 예별손보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보험사 인수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메트라이프 한국 법인 등 다른 매물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증권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 보험사를 더하면 장기 자산을 활용해 투자은행 사업을 고도화할 여지가 생긴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인수가격 약 1조 원으로 평가된 애큐온캐피탈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본입찰에도 참여했다.
총자산 124조 원인 한화생명이 자산 16조 원대 KDB생명을 품으면 자산 순위 경쟁에서 교보생명 128조 원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매물의 실적도 개선됐다. KDB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2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2억 원 늘어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6월 말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9673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1% 증가해 3분기 중 1조 원대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후보별 인수 전략과 산업은행에 요청할 증자액이 최종 협상 구도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