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7번째 매각전, 자본 지원이 승부처
핵심 요약
흥국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한화생명이 KDB생명 본입찰에 참여했다. 세 후보는 각각 외형 확대, 보험업 진출, 보험자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인수 후 자본 확충 부담과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 규모가 매각의 핵심 변수다.
12년 동안 새 주인을 찾지 못한 KDB생명의 일곱 번째 매각 시도에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한화생명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냈다. 한국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일 본입찰을 마감했으며, 인수가격과 추가 자금 지원 요구액, 거래 종결 능력을 심사해 이르면 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본입찰에 들어오지 않았다.
세 후보가 기대하는 인수 효과는 서로 다르다. 흥국생명은 고객과 보험계약을 한꺼번에 확보해 규모와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다. 올해 1분기 말 총자산 23조3000억원에 KDB생명의 16조5576억원을 합치면 단순 계산으로 약 40조원이 된다. 계약서비스마진도 흥국생명 2조5539억원과 KDB생명 8485억원을 더해 약 3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캐피탈에 이어 처음 보험업에 진출하게 된다.
한화생명은 기존 보험사업의 외형을 한 단계 더 키울 수 있다. 올해 1분기 말 약 124조원인 총자산에 KDB생명을 더하면 약 140조원 규모로 불어난다. KDB생명은 2014년부터 여섯 차례 매각이 무산된 장기 매물로, 인수 뒤에도 자본을 추가로 투입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부담에도 세 회사가 본입찰을 마친 것은 각각 외형 확대, 사업 다각화, 보험자산 성장이라는 구체적인 인수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 매각의 핵심 변수는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 규모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말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186.1%지만, 이를 제외하면 74.5%로 낮아진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약 5000억원을 투입했으며, 매각에 앞서 최대 5000억원 안팎을 더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인수 후보들은 1조원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 양측의 자금 지원 조건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거래 성사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