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폭염으로 사상 첫 전면 휴식
핵심 요약
KBO가 5일부터 9일까지 폭염을 이유로 25경기를 취소하고 리그를 11일 재개한다. 기상 현상 때문에 프로야구 전체 일정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와 관중의 온열질환 위험이 현실화하면서 시설과 일정 전반의 장기 대책이 필요해졌다.
기록적인 더위가 프로야구 정규시즌을 멈춰 세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5개 구장에서 치를 예정이던 15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5∼6일 경기까지 포함하면 닷새 동안 25경기가 열리지 않으며, 올 시즌 폭염 취소 경기는 30경기로 늘었다. 리그는 11일 재개될 예정이다.
전면 취소 결정에 앞서 현장에서는 선수와 관중의 이상 증세가 잇따랐다.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이 두통과 구토, 미열로 교체됐고 황성빈도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이달 1일에는 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39도로 예보되고 창원에 폭염중대경보가 유지돼 두 지역 경기가 취소됐으며, 2일에도 창원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4일 인천 경기에서는 관중 25명이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보였고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KBO는 4일 폭염경보 이상이면 경기 시작을 최대 1시간 늦추고,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당일 오후 1시까지 취소할 수 있는 단계별 운영 세칙을 내놓았다. 그러나 인천 경기에서 온열질환 의심 사례가 발생하자 5∼6일 모든 경기를 취소했고, 이어 주말 일정까지 중단 범위를 넓혔다. 2018년 이후 미세먼지로 취소된 14경기와 2024년 폭염으로 미뤄진 4경기는 해당 지역에 국한됐지만, 기상 현상으로 리그 전체가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대회를 제외한 사유로 시즌이 중단된 앞선 사례는 2021년 7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었다. 당시 NC 다이노스 3명과 두산 베어스 2명이 확진됐고, 확진자와 자가격리 대상자는 선수·코치진을 합쳐 두산 선수단의 68%, NC 선수단의 64%에 이르렀다. KBO는 30경기를 순연한 뒤 도쿄 올림픽 휴식기를 거쳐 8월 10일 경기를 재개했다. 이번에는 폭염이 선수와 관중의 건강을 위협했다. 1973∼2025년 여름 평균기온은 10년마다 0.28도씩 올랐고, 폭염일수는 비교 기간에 8.3일에서 18.3일로, 열대야는 4.1일에서 12.2일로 증가했다. 올해 7월 평균기온도 26.8도로 평년보다 2.2도 높아 경기 시간과 일정 조정, 냉방시설 개선, 돔구장 확충 등 장기 대책의 필요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