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선수 이동 막힌 해법, 2차 드래프트 손질
핵심 요약
KBO리그의 올해 트레이드는 마감 시한까지 3건에 그쳤다. 2026년 2차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36장 가운데 18장의 지명권이 행사되지 않았다. 보호선수 범위와 시행 주기를 조정해 고연차·비주전 선수의 이동 기회를 넓힐 필요성이 제기된다.
KBO리그의 올해 트레이드는 마감 시한인 7월 31일까지 3건에 그치며 2020년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마지막 거래는 7월 23일 한화 내야수 하주석과 KIA 불펜 투수 이형범의 맞교환이었고, 마감일에는 추가 트레이드가 없었다. 반면 8월 4일 오전 7시 마감된 MLB 시장에서는 LA 다저스가 유망주 3명을 내주고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을 영입하는 등 대형 거래가 이어졌다.
KBO 트레이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9건, 2023년 8건, 2024년 9건, 지난해 6건이 성사됐지만 올해는 감소 폭이 더 커졌다. 2020년 허용된 신인지명권 거래는 선수 가치의 차이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2020년 1건에서 2022·2023년 각각 4건까지 늘었으나, 올해 성사된 트레이드에는 신인지명권이 한 번도 포함되지 않았다. 비주전급 선수의 이동까지 위축되면서 출전 기회 확대와 전력 보강을 위한 별도 통로의 중요성이 커졌다.
대안으로 꼽히는 2차 드래프트는 2012년 도입돼 2020년까지 격년제로 운영된 뒤 폐지됐고, 퓨처스 FA가 선수 이동 활성화에 한계를 보이자 2024년 부활했다. 그러나 2026년 행사에서는 9개 구단이 전체 36장 중 절반인 18장의 지명권을 쓰지 않았다. NC와 한화, LG는 주어진 3장을 모두 포기했고 롯데만 3장을 전부 행사했다. 하위 3개 구단에는 5장씩, 나머지 7개 구단에는 3장씩 부여됐지만 실제 선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5년 3월 25일 개정된 시행안은 군보류 또는 육성군보류 이력이 있는 입단 4년차 선수까지 자동 보호 대상에 넣었다. 원소속 구단의 육성 기간을 보장하는 조치지만 지명 가능한 선수층이 줄어드는 결과도 낳았다. 선수 이동을 넓히려면 자동 보호 범위를 입단 1~5년차로 확대하는 대신 별도 보호선수를 현행 35명에서 25명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격년제를 매년 시행하는 방안과 함께 고연차·비주전 선수의 출전 기회와 원소속 구단의 보호 필요성을 조정하는 제도 설계가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