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폭염에 25경기 멈춘다…안전 기준 재검토
핵심 요약
KBO가 폭염 위험에 대응해 5일부터 9일까지 프로야구 25경기를 취소했다. 인천 경기에서 관중 25명이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보였고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여름 휴식기와 팀당 144경기 체제를 포함한 일정 및 안전 기준 재검토가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폭염으로 인한 관중과 선수의 안전 위험을 고려해 정규리그를 닷새간 중단한다. KBO는 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5개 구장에서 치를 예정이던 15경기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취소된 5~6일 10경기까지 합치면 5일부터 9일까지 열리지 않는 경기는 모두 25경기다.
리그 중단의 직접적인 계기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였다. 당시 관중 25명이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호소했으며, 의식을 잃고 쓰러진 25세 남성 관중을 포함한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제대회와 관계없는 사유로 프로야구 시즌이 중단된 것은 2021년 코로나19 집단감염 이후 두 번째다. 고교야구도 극한 폭염 예보에 맞춰 7일 오전 경기만 진행했다.
폭염이 반복되면서 프로야구의 경기 일정과 운영 방식도 재검토 대상으로 떠올랐다. 폭염이 가장 심한 기간에 여름 휴식기를 두면 팀당 144경기 체제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현재는 긴 일정으로 한국시리즈가 주로 10월 하순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져 더그아웃에 난로가 놓이고 선수들이 방한용품을 사용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한여름 더위와 늦가을 추위를 모두 견뎌야 하는 현행 일정의 적절성을 따져볼 필요가 커졌다.
경기 수 조정은 입장 수입과 중계 콘텐츠 감소, 개인·팀 기록의 연속성 문제와 맞물려 있어 간단히 결정하기 어렵다. KBO리그는 2024년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한 시즌 관중 10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1231만명을 동원했다. 이번 사태는 축구장과 야외 공연장, 지역 축제뿐 아니라 학교 운동회, 군사훈련, 건설·배달 현장, 농촌과 전통시장에도 같은 안전 기준이 필요한지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KBO가 폭염 대응 기준과 일정 운영 원칙을 구체화할지가 다음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