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주말 전면 중단, 폭염 안전망 정비한다
핵심 요약
KBO와 10개 구단이 폭염 안전 대책을 정비하기 위해 7일부터 9일까지 전 경기를 취소했다. 인천 경기에서 20대 관중이 쓰러져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처치를 받은 사건이 대책 강화의 계기가 됐다. 구단들은 쉼터와 예방 물품, 안전요원 교육, 의료·응급 인력, 탄력적 입장 운영을 확대한다.
KBO와 10개 구단이 7일부터 9일까지 예정된 주말 3연전 전 경기를 취소했다. 다음 주에도 비슷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린 이번 결정은 경기 개최 가능 여부보다 관중 안전 대책을 전 구단과 전 구장에 갖추는 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일부 단장은 기온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보를 근거로 정상 개최 의견을 냈지만, 준비 없이 일정을 진행하는 데 따른 위험을 우선 고려했다.
안전 대책을 재검토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였다. 경기 종료 무렵 1루 측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20대 남성 관중이 쓰러졌고, 심정지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처치를 받은 뒤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다. 당시 인천은 낮 최고기온이 39도에 미치지 않아 폭염 중대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지만, 저녁에도 35도 이상의 열기가 이어졌다.
KBO는 사고 다음 날인 5일과 6일 경기를 모두 취소한 데 이어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폭염 속 경기 진행 및 취소 기준을 정밀하게 손질했다. 7일에는 기온이 39~40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8일부터 서울의 최고기온은 약 35도로 내려가고 저녁에는 더 낮아질 전망이었다. 그럼에도 다음 주 날씨가 이번 주말과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더 더울 것으로 예보되면서, 단순히 기온이 내려갈 때까지 쉬는 방식보다 안전 체계를 먼저 보완하는 쪽으로 결론이 모였다.
각 구단은 관람객 쉼터를 늘리고 팬들에게 온열질환 예방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안전 담당자 간 핫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안전요원 교육을 강화하고 의료·응급 인력도 확대한다. 관중 입장 시간은 탄력적으로 운영해 경기 전 뜨거운 공기와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일 방침이다. 응원단장도 관중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안내하고 무리한 응원을 자제하기로 했다. 주말 사흘은 다음 주 일정 재개에 앞서 이 조치들을 현장에 적용하는 준비 기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