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기록적 폭염에 30경기 전면 취소
핵심 요약
KBO가 기록적인 폭염에 대응해 지난주 예정된 프로야구 30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폭염경보와 폭염중대경보에 따른 경기 지연·취소 기준이 처음으로 전면 적용됐다. 기상청의 3단계 특보 체계는 다른 실외 스포츠의 재난 대응을 정비할 기준으로 부상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주 전국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30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주말 3연전까지 중단하면서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것이다. 국제대회 일정을 제외하고 프로야구 리그가 멈춘 것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 이후 처음이다.
KBO는 지난달 말 부산 사직구장에서 선수들이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일부 경기가 열리지 못하자 ‘폭염 단계별 운영 세칙’을 마련했다. 폭염경보 이상이면 경기 시작을 최대 1시간 늦추고,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당일 오후 1시까지 취소할 수 있도록 기준을 구체화했다. 한 경기가 통상 3시간가량 이어지고 연장전은 4시간을 넘길 수 있다는 종목 특성도 결정에 반영됐다.
이번 조치에는 기상청이 지난 5월 신설한 폭염중대경보가 객관적인 판단 기준으로 작용했다. 기존 ‘주의보-경보’ 체계가 ‘주의보-경보-중대경보’의 3단계로 세분되면서 건강한 사람도 위험할 수 있는 극단적인 더위를 별도로 알릴 수 있게 됐다. 여름철 폭염이 길고 강해지며 피해가 늘어난 현실과 극단적 고온을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는 국민 의견이 제도 개편에 반영됐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폭염 때 경기를 미룰 수는 있지만 취소하지 않고, 돔구장이 많은 일본 프로야구도 폭염을 이유로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다. 흥행과 중계, 구단 운영에 미칠 손실을 감수한 KBO의 결정은 다른 실외 종목의 재난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축구와 골프를 비롯한 야외 스포츠에서도 과학적 예보와 단계별 기준을 활용해 극단적인 더위에 대응할 체계를 보완할 필요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