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비은행 성장 속 부진 계열사 재정비
핵심 요약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이 3조8846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KB부동산신탁과 KB저축은행은 적자를 기록했고 보험 계열사의 이익도 감소했다. 그룹은 성장성에 맞춘 자본 재배치와 저위험 사업 확대로 계열사 수익 구조를 개선한다.
양종희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수익 구조와 자본 효율을 손질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1% 늘었다. KB증권의 성장으로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44%까지 높아졌고, KB국민은행의 자산관리 부문도 성장 흐름을 보였다.
그룹의 우선 과제는 KB부동산신탁의 실적 회복이다. 이 회사는 상반기 1531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312억원 확대됐다. 책임준공 소송 관련 충당부채에 신탁재산의 실제 매각예정가격을 반영한 결과다. KB금융은 지난 6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재무 부담을 낮췄다.
KB저축은행도 상반기 누적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47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기업 부실여신 회수로 발생했던 충당금 환입 효과가 사라졌고, 부실기업대출 정리 과정에서 자산과 이자이익 기반이 함께 축소됐다. 보험 계열사 가운데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손해율 상승과 보험·투자손익 감소로 14.2% 줄어든 4788억원, KB라이프생명은 보험·투자영업손익 감소로 20.4% 줄어든 1506억원이었다.
KB금융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계열사 자본을 다시 배치해 성장 사업에는 투입을 늘리고 저수익·저성장 부문은 자본 경량화와 핵심 사업 재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KB부동산신탁은 담보신탁과 일반관리형 토지신탁 등 저위험 상품의 비중을 높이고 리츠와 정비사업을 확대한다. 하반기에는 책임준공 소송 판결과 충당부채의 대손충당금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연법인세 효과로 제한적인 손익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