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경쟁력 컨설팅 착수…매각 해석엔 선 그은 수은
핵심 요약
수출입은행이 KAI를 포함한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을 처음 발주했다. 한화·현대차그룹·LIG D&A가 잠재적 인수 주체로 거론되는 가운데 예상 인수 비용은 약 7조원까지 높아졌다. 수출입은행은 민영화 계획과 기업 실사 내용을 부인해 용역 이후 매각 논의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수출입은행이 12일 전자입찰을 통해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용역을 발주했다. 입찰은 다음 달 22일까지 진행되며 용역 기간은 3개월이다. 수출입은행이 KAI 관련 컨설팅을 발주한 것은 처음이다. 연내 결과가 나오는 일정과 맞물려 매각 사전 검토라는 해석이 제기됐지만, 수출입은행은 KAI 민영화 계획이 없고 이번 용역에도 기업 실사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KAI 지분은 수출입은행이 26.41%, 국민연금공단이 8.3%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은 경영 자율성 보장을 이유로 직접적인 경영 참여를 자제해 왔다. 정권 교체 때마다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반복된 가운데 현 정부에서 사장 자리가 8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으면서 소유·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KAI 인수 후보로는 한화와 현대차그룹, LIG D&A 등이 거론된다. 한화그룹은 KAI 지분을 15% 이상 확보해 기업결합 심사 대상에 올랐고 수출입은행과의 지분율 격차는 10.52%포인트로 좁혀졌다. 항공 엔진·유도무기·레이더·위성 분야를 보유한 한화와 전투기·헬기·무인기 체계종합 역량을 갖춘 KAI의 결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이 인수에 도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미국에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를 세운 뒤 슈퍼널로 사명을 바꾸고 2028년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LIG D&A는 자체 자금 30%와 LG그룹 계열사 자금 70%를 조달하는 인수 구상을 제시했다. 예상 인수 비용은 주가 상승으로 약 3조원에서 7조원 수준까지 높아졌다. 1999년 설립된 KAI는 KT-1 기본훈련기부터 KF-21 전투기까지 군용기 개발 경험을 축적했다. 이번 용역은 주요 우주항공기업과 산업 생태계 전반을 분석하는 작업으로 진행되며, 결과가 실제 지분 매각 논의로 이어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