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리메이크, 세대와 국경 잇는 흥행 카드로
핵심 요약
신인 그룹과 기성 보컬리스트가 과거 히트곡을 재해석하며 K팝 리메이크 흐름을 이끌고 있다. 리센느는 카라의 ‘프리티 걸’ 리메이크로 음악방송 3관왕에 올랐고, 한일 음악을 잇는 프로젝트도 이어지고 있다. 검증된 곡의 흥행력과 스트리밍·숏폼 중심의 소비 환경이 세대와 국경을 넘는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K팝 시장에서 과거의 히트곡을 새롭게 해석한 음원이 잇따르고 있다. 신인 걸그룹 앳하트는 19일 룰라가 1996년 발표한 ‘3! 4!’의 리메이크를 내놓는다. 2025년 8월 데뷔한 다국적 7인조 앳하트는 한국과 미국에서 1996년에 인기를 얻은 노래를 되살리는 ‘타임 트래블 프로젝트’를 통해 30년의 시간을 넘어 세대별 청자를 연결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앳하트는 지난 6월 카디건스의 ‘러브풀’을 재구성한 ‘세이 잇’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 곡은 멜론 HOT100에 진입했다. 5인조 걸그룹 리센느는 카라가 2008년 발표한 ‘프리티 걸’을 다시 불러 성과를 냈다. 7월 14일 SBS M ‘더 쇼’에서 첫 트로피를 받은 데 이어 MBC ‘쇼! 음악중심’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라 음악방송 3관왕을 기록했다. 카라의 원곡은 음악방송 수상 기록이 없었다.
기성 보컬리스트의 참여는 리메이크의 범위를 국경 밖으로 넓히고 있다. 가수 겸 방송인 강남이 6월 시작한 ‘J-POP REMAKE’는 일본 노래를 한국 가수와 연결해 한국어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다. 한국 청자에게 일본 음악을, 일본에는 한국 음악을 소개하는 ‘문화 사절’ 역할이 기획 취지다. 태연은 6월 29일 일본 싱어송라이터 투키의 2023년 곡 ‘반산카’로 첫 주자로 나서 국내 음원 차트에 진입하고 유튜브 뮤직 한국 인기 급상승 목록 1위에 올랐다.
싱어송라이터 한로로는 7월 30일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주제가로 쓰인 다카하시 요코의 1995년 곡 ‘잔혹한 천사의 테제’를 두 번째 음원으로 선보였다. 세 번째 곡은 마쓰다 세이코가 1980년 발표한 ‘아오이 산고쇼’로, 18일 공개되지만 가창자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검증된 흥행력을 지닌 곡은 발매 실패 위험을 낮추고 원곡을 아는 기성세대와 처음 접하는 젊은 층을 함께 끌어들일 수 있다. 스트리밍과 숏폼 영상에서는 옛 노래와 신곡이 같은 화면에 노출되며, 과거 곡이 다시 떠오를 때 원곡과 리메이크가 함께 확산되는 흐름도 나타난다. 가수에게는 폭넓은 소화력을 보여줄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