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그룹 절반, 데뷔 3년 안에 활동 중단
핵심 요약
국내 아이돌 그룹의 44.97%가 데뷔 3년 뒤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단일 앨범 30만 장을 넘긴 그룹은 전체의 3.55%였고, 100만 장에 도달한 팀은 1.61%였다. 장기 육성과 재도전 경로, 중소 기획사 공동 인프라 및 금융 지원 강화가 과제로 제시됐다.
최근 30년간 데뷔한 국내 아이돌 그룹을 분석한 결과, 데뷔 3년 뒤 활동을 이어간 팀은 55.03%에 그쳤다. 단일 앨범 판매량 30만 장을 넘긴 그룹도 전체의 3.55%인 42팀뿐이었다. K팝의 세계적 외연 확대와 달리 성과는 소수 그룹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김정섭 교수가 지난달 말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지에 공개한 연구는 1996년부터 2025년 말까지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에 등록된 1,182개 그룹을 다뤘다. 혼성 그룹과 솔로 가수를 제외한 걸그룹 588팀, 보이그룹 594팀으로, 연평균 데뷔 팀은 39.4개였다. 팬덤 형성 기준으로 여겨지는 앨범 10만 장 판매를 넘긴 팀은 97개, 전체의 8.21%였으며 100만 장에 도달한 팀은 19개로 1.61%였다.
누적 앨범 판매량 1,000만 장을 돌파한 그룹은 방탄소년단,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엑소, 트와이스, NCT,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8팀으로 전체의 0.68%였다. 그룹의 평균 활동 기간은 4.12년으로, 기획사 첫 전속계약의 일반적인 상한인 7년의 58.9% 수준이었다. 활동 유지율은 데뷔 1년 뒤 87.99%에서 5년 뒤 36.62%, 7년 뒤 26.14%, 10년 뒤 17.92%로 낮아져 약 82%가 10년 안에 사라졌다.
보이그룹의 평균 활동 기간은 5.11년으로 걸그룹의 3.13년보다 길었다. 보이그룹은 앨범·공연·상품을 반복 구매하는 팬층을 확보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걸그룹은 대중적 인지도와 음원 수익, 행사 출연 의존도가 더 높았다는 분석이다. 2006∼2010년 데뷔 그룹은 3년 생존율 72.34%, 10년 생존율 32.98%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안정된 디지털 음원 시장과 팬덤 소비 확대, 기획사 신규 자본 유입이 맞물린 시기였지만 2011년 이후 데뷔 증가와 해외 진출 비용 상승으로 경쟁이 다시 거세졌다. 연구는 장기 육성 체계와 재도전 경로, 중소 기획사 공동 스튜디오·공연장, 금융 지원 강화를 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