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확산 속 한국 미술, 세계 무대 도약의 분수령
핵심 요약
런던 주요 미술관에서 한국 현대미술 전시가 잇따라 성공하며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테이트모던의 양혜규·이미래·서도호 전시와 영국박물관의 ‘한국’ 특별전이 그 중심에 있다. K컬처 확산 속 한국 미술의 국제적 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미술이 글로벌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위상을 높이고 있다. 빅토리아앤드앨버트박물관(V&A)의 ‘한류! 코리안 웨이브’ 전시를 시작으로 헤이워드갤러리, 테이트모던, 서펜타인파빌리온 등 주요 기관에서 한국 작가들의 개인전이 잇따라 열렸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미술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세계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4년 10월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양혜규의 ‘윤년’ 전시는 샤먼의 감각을 바탕으로 한 작품 세계를 선보였고, 같은 시기 이미래는 터빈홀에서 산업화의 고통을 ‘열린 상처’로 표현했다.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진 서도호 전시의 작가와의 대화 행사는 입장권이 매진되며 추가 개최되는 등 관객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들 전시를 지원하면서 작품 선정은 테이트모던과 큐레이터의 판단에 맡기는 ‘팔길이 원칙’을 지켜 한국의 국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영한국문화원은 2024년 10월 ‘프리즈 런던’과 연계해 ‘한국 미술의 오늘!(Korean Art, Now!)’ 행사를 열고 청년 작가들이 국제 큐레이터 및 미술계 관계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지원했다. 이는 K컬처의 미래를 이끌 청년 세대의 국제 진출을 위한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쌓인 신뢰는 올해 10월 영국박물관이 개최하는 ‘한국(Korea)’ 특별전의 기반이 됐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을 중심으로 기원전 300년부터 현대까지 2000년 역사의 한국 미술을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K컬처의 세계적 확산에 맞춰 한국 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골든타임’이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청년부터 중견작가까지 다양한 세대와 관점을 아우르는 해외 전시를 추진하되, 전 세계 관객이 서로의 삶에 공감하는 향유 공동체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술이 불완전한 삶을 견딜 만한 이야기로 재구성하고 공감의 미학을 펼칠 때, 한국 미술은 지속적인 지지를 얻어 대체 불가능한 기본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