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위조품, 중국 거쳐 유럽·국내 온라인 확산
핵심 요약
메디큐브 위조 의심 제품이 루마니아 공항에서 압류되며 K-뷰티 가품의 유럽 확산이 확인됐다. 중국산 위조품은 글로벌 전자상거래망과 국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적발과 소비자 상담이 늘면서 업계는 AI 감시, 정품 인증, 해외 법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K-뷰티 위조품의 유통 범위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국내 온라인 시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 7월 루마니아 티미쇼아라 공항 세관에서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캡슐크림’ 위조 의심 제품 100여 점이 압류된 사실을 확인했다. 외형과 용기 디자인이 정품과 매우 비슷해 소비자가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중국은 주요 생산·유통 거점으로 지목된다. 지난 7월 초 광저우시 백운구 합동 단속에서는 메디큐브 6개 품목의 모방품 6천여 개와 스킨1004·아렌시아 제품이 적발됐다. 국내에서도 세포랩 위조품이 쿠팡과 지마켓 일부 판매자를 통해 유통됐으며, 용기와 포장뿐 아니라 제조번호까지 정품처럼 표시됐다. 판매자들은 공식 판매처의 사진과 설명을 복제한 계정을 만든 뒤 중국산 가품을 배송하고 있다.
해외 온라인에서 차단된 K-브랜드 위조 화장품은 2023년 1만6천774건, 2024년 2만3천494건, 2025년 3만6천116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통관 과정에서 적발된 K-브랜드 위조물품 11만7천5점 가운데 화장품은 4만1천903점으로 35.9%를 차지했고, 발송국 기준 중국산 비중은 97.7%였다. 온라인 가품 화장품 관련 소비자 상담도 2022년 79건에서 2024년 138건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8월까지 131건이 접수됐다.
화장품 업체들은 AI 이미지 감시, 공식 판매처 인증, 제품별 QR 정품 확인, 게시물 자동 삭제와 해외 소송을 병행하고 있다. 에이피알·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상시 점검하고 있으며, 구다이글로벌은 미국에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인도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았다. 다만 제조시설과 원료, 품질관리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 가품은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며, 해외 세관·수사기관·플랫폼이 참여하는 공조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