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소재업계, 광물 내재화 승부수
핵심 요약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비엠이 리튬·니켈·흑연 원료 확보를 확대한다. 포스코는 2033년 리튬 17만3000톤 생산을 추진하고,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제련소 지분 39%를 확보할 계획이다. 핵심 광물 내재화가 공급망 안정과 원가 절감, 수익성 확보를 좌우할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리튬·니켈·흑연 등 핵심 원료에 직접 투자하며 공급망 수직계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광물 가격이 배터리 원가의 80~9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조달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함께 높이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핵심 리튬 생산 법인인 포스코아르헨티나의 생산량을 올해 9만3000톤에서 2029년 12만3000톤, 2030년 14만8000톤, 2033년 17만3000톤으로 늘린다. 현지에서는 ‘살 데 오로’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미국에서는 저품위 자원의 경제성을 높일 리튬직접추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광양에 연산 4만5000톤 규모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에 4000만달러를 투자해 2028년부터 연간 6만톤의 천연 흑연을 공급할 예정이다. 베트남 인조 흑연 공장은 내년 시운전을 시작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유상증자로 마련한 약 7650억원을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에 투입한다. 지분을 39%까지 확보해 대주주에 오르고, 연간 6만5000톤의 니켈을 공급받는 구상이다. 2030년 영업이익 목표는 1조200억원으로 제시했으며, 니켈 사업 5300억원과 양극재 사업 4900억원으로 구성했다.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에 대응하고 북미 중심의 탈중국 공급망 수요를 확보하려면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관리하는 자체 가치사슬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사를 거치지 않고 소재 기업에 양극재와 음극재 공급을 직접 문의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원료 내재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원료 사업은 공급 안정뿐 아니라 별도 수익원으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포스코아르헨티나의 올해 2분기 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160%, 매출은 29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법인 설립 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소재업계의 경쟁 구도 역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핵심 광물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수익화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