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회생과 NBC 분사, 엇갈린 방송 자산의 운명
핵심 요약
법원 회생절차에 들어간 JTBC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여러 곳으로 나타났다. 컴캐스트는 시장 변화 속에 NBC유니버설 등 콘텐츠 자산의 분사를 추진했다. 한미 전통 방송 자산의 엇갈린 행보가 레거시 미디어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JTBC가 법원 회생절차를 밟는 가운데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여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심으로 미디어 시장의 주도권이 이동하고 다수 방송사가 수익성 악화를 겪는 상황에서도 한국의 지상파·종합편성채널 자산을 향한 기업들의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1~2년 전까지 일부 방송사가 흑자를 유지했던 흐름과 달리, 이번 사태는 전통 방송의 지속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시험하는 사례가 됐다.
미국에서는 컴캐스트가 NBC유니버설을 포함한 콘텐츠 부문 분사를 발표했다. 지역 케이블TV에서 출발한 컴캐스트는 2001년 AT&T 브로드밴드 사업을 인수하고, 2011년 NBC유니버설까지 편입해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결합했다. 그러나 올해 초 케이블 네트워크를 별도 상장사로 분리한 데 이어 주요 케이블 채널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위성방송 스카이까지 떼어내는 언번들링에 나섰다.
2026년 설립 100주년을 맞은 NBC는 1926년 데이비드 사르노프가 주도해 만든 세계 최초의 네트워크 방송이다. 블루와 레드 네트워크로 나뉜 뒤 NBC 블루가 ABC로 독립했고, 1930년대 말에는 텔레비전 도입을 이끌었다. ‘투데이’, ‘투나잇쇼’, ‘SNL’ 등 대표 프로그램을 배출했으며 2004년 유니버설 스튜디오 인수로 NBC유니버설 체제를 갖췄다. 이후 2011년 컴캐스트에 인수되며 통신사업자 중심의 구조로 재편됐다.
NBC유니버설은 NBA와 동계올림픽, 슈퍼볼 중계를 이어가고 2032년까지 미국 올림픽 중계권도 확보했지만, 제작비 상승으로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진 상태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를 직접 소유하기보다 제휴 공급을 선호하면서 전체 사업보다 경쟁력 있는 부문만 선별 인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의 100년 방송 자산이 분사와 매각 가능성 앞에 선 반면, 막대한 부채를 안은 JTBC에는 복수의 인수 의향이 모이면서 한국 레거시 방송의 기업 가치가 어디에서 형성되는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