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절세 축소·과세 허점 논란에 개편안 제동
핵심 요약
ISA 개편안과 주가 누르기 방지 방안이 발표 나흘 만에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ISA 만기 제한과 납입한도 이월 폐지, 해외 지수형 ETF 제한이 장기투자 혜택을 줄인다는 반발을 불렀다. 주가 누르기 방안은 규제 회피 가능성과 과세 기준의 실효성·명확성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가 내놓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편안과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 방안이 공개 나흘 만에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상황 점검 회의에서 두 방안을 다시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2026년 세제개편안이 기존 혜택을 줄이고 투자 선택을 제한한다는 반발이 투자자와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한 데 따른 조치다.
ISA 개편안은 기존 계좌의 무제한 만기 연장을 없애고 일반 상품은 최대 5년, 생산적 금융 ISA는 최대 10년으로 만기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가입자는 만기마다 세금을 정산한 뒤 재가입해야 한다. 쓰지 않은 연간 납입한도를 다음 해로 넘기는 제도도 폐지돼 사회초년생과 자영업자처럼 소득이 불규칙한 가입자가 목돈을 한꺼번에 납입하기 어려워졌다. 생산적 금융 ISA에서는 국내 상장 S&P500·나스닥100 등 해외 지수형 ETF 투자도 제한된다.
기존 ISA는 의무 가입 기간 3년이 지나면 만기를 계속 연장해 장기간 과세를 미루고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개편안은 이 구조를 바꾸면서 장기투자를 지원한다는 제도 취지에 역행하고, 개인투자자의 상품 선택을 좁혀 국내 주식 투자를 사실상 압박한다는 논란을 낳았다. 이 대통령도 ISA 방안이 충분한 준비 없이 마련된 점을 질책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가 누르기 방안도 규제 회피와 과세 기준의 불명확성이 문제로 떠올랐다. 정부안은 최근 13개 반기 중 12개 반기 동안 PBR이 업종별 하위권인 기업 등을 심의 대상으로 삼지만, 두 차례만 하위권을 벗어나도 적용을 피할 수 있다. 주가 누르기가 인정되면 기준일 전후 2개월 평균 주가의 130%와 최근 6개월∼6년 6개월 평균 주가 가운데 높은 금액을 과세 기준으로 적용한다. 그러나 장기간 낮아진 주가에는 30%를 더해도 정상 수준에 못 미칠 수 있다. 순자산가치의 80%를 하한으로 두는 기준이 빠진 데다 국세청 심의로 과세 여부를 정하도록 해 명확성 논란과 행정소송 가능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