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공급 재개 조짐…흥행은 종목별 차별화
핵심 요약
상반기 신규 상장사와 공모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7월 이후 상장과 수요예측 일정이 늘면서 하반기 공급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 열기가 약해져 기업별 흥행 성과의 차별화가 커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급감했던 기업공개(IPO) 물량이 하반기 들어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기준 상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사는 스팩을 제외하고 17곳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38곳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공모 규모도 2조2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7월에는 4개 기업이 상장했고 8월에는 6개 기업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공급 위축과 달리 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수요는 강했다. 일반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은 기업은 14곳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해 지난해 상반기 42%를 크게 웃돌았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 이상 기업의 비중도 59%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7~9월 수요예측 기업은 14곳으로 상반기 전체 28곳의 절반에 이르며, 7월부터 심사 승인 흐름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상반기 시장을 얼어붙게 한 요인으로는 대형주 중심의 자금 쏠림과 중복상장 정책의 불확실성이 꼽힌다.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 9000선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관심이 집중돼 새내기주의 공모 흥행과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워졌다.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예외 기준을 정하는 가이드라인 발표도 7월까지 늦어졌다. 이 여파로 에식스솔루션즈는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고 디티에스와 덕산넵코어스는 심사가 지연됐다.
8월에는 딜리셔스, 케이앤에스아이앤씨, 인제니아테라퓨틱스, 기도산업, 니어스랩, 해치텍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 6곳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모두 1000대 1을 밑돌았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기업의 확약 비율과 경쟁률도 낮아져 공급 증가가 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곧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하반기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과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 속에서도 기업별 경쟁력과 공모 조건을 가리는 흐름은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