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지연 속 앵커PE, 3100억원 차환 착수
핵심 요약
앵커PE가 올해 12월 만기인 카카오엔터 인수금융 약 3100억원의 차환을 추진한다. 카카오엔터 IPO 지연과 중복상장 규제 강화로 투자금 회수 시점은 늦어졌다. 앵커PE의 펀드 여력과 카카오엔터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차환을 뒷받침한다.
홍콩계 사모펀드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에 활용한 인수금융의 만기 연장에 나섰다. 차환 대상은 올해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약 3100억원의 대출 잔액이다. 현재 주관사 선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선정 작업이 끝나면 새로운 대주단을 구성해 차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의 기업공개가 지연돼 즉각적인 투자금 회수는 어려운 상태다.
앵커PE는 2016년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였던 포도트리에 1250억원을 투자했고, 2020년에는 카카오엠에 2098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2021년 포도트리에서 사명을 바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이 합병한 뒤 카카오엔터의 2대 주주가 됐으며, 투자 과정에서 인수금융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지난해 12월 말 보유 지분은 10.12%다. 2023년에도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차환을 진행했으며 당시 금리는 7% 안팎으로 형성됐다.
카카오엔터는 2023년 싱가포르투자청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1조1540억원을 유치하면서 10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앵커PE는 당시 투자 원금의 4배를 웃도는 수익을 기대했지만 상장 일정이 늦어지면서 회수 시점도 미뤄졌다. 금융당국이 모회사와 자회사의 중복상장을 강하게 규제하는 환경까지 더해져 기업공개를 통한 단기 회수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기존 차환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연간 이자 부담은 수백억원에 이른다.
차환 성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은 앵커PE 블라인드펀드의 자금 여력과 카카오엔터의 이익 창출력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7384억원과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해 흑자 흐름을 유지했다. 상각전 영업이익은 1818억원으로 집계됐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500억~1900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상환 능력과 대주단 구성에 큰 제약이 없는 만큼 증권사별 조달 조건을 비교한 뒤 차환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