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시리아 비밀시설 핵물질 반출 추진
핵심 요약
미국과 시리아, 이스라엘이 사이트 99에 보관된 핵물질을 제거하기로 합의했다. IAEA는 시리아 정부의 동의를 토대로 옐로케이크 등 잔존 물질을 조만간 반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방사성 물질의 악용 위험을 낮추고 시리아의 민감한 군비 현안을 정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비밀 저장시설 ‘사이트 99’에 남아 있는 핵물질을 제거하는 방안에 대해 시리아 및 이스라엘과 합의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시리아 정부의 동의를 바탕으로 해당 물질을 조만간 시설 밖으로 반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방사성 물질이 현지에 방치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사이트 99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당시 추진된 알키바르 원자로 프로젝트 관련 물질이 보관돼 있다. 핵심 물질은 우라늄 광석에서 추출한 분말 형태의 옐로케이크로, 핵연료 주기에서 추가 가공과 농축이 가능하다. 현재 상태로는 핵무기 제조에 쓸 수 없지만, 재래식 폭발로 방사성 물질을 퍼뜨려 주변을 오염시키는 ‘더티 밤’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군은 알아사드 정권 붕괴 직후 외부 접근을 막기 위해 시설 입구를 폭격했다.
시리아는 알아사드 정권 시절 북한의 지원을 받아 비밀 핵시설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2007년 이스라엘이 시리아 원자로를 폭격한 뒤 핵 생산시설 대부분이 파괴됐으며, 연구개발과 저장 용도의 일부 시설만 남았다. 잔존 시설도 대부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미국 국가안보회의와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안보 당국자들은 약 1년 동안 사이트 99 처리 방안을 논의했고, 시리아 정부의 승인을 받아 핵물질을 반출하는 방안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스라엘은 현장에 핵물질을 그대로 두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며, 시리아 측이 물질에 접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시설을 다시 폭격하겠다는 경고도 제시했다. 미국은 새 시리아 정부와 구축한 관계를 활용해 잠재적 위기를 해소하는 사례로 이번 합의를 평가했다. 시리아 새 정부에는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회복하는 동시에 알아사드 정권에서 넘겨받은 핵·화학무기 관련 민감한 현안을 정리하려는 조치라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