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한국 증시 레버리지 위험 여전…'민스키 모먼트' 가능성 제기
핵심 요약
HSBC가 한국 증시의 개인 신용융자 잔액이 여전히 32조원으로 높아 레버리지 위험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7월 반대매매 계좌는 전체의 2%에 불과해 포지션 해소가 충분치 않다. '민스키 모먼트' 가능성이 제기되며 향후 주가 하락 시 시장 충격이 우려된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30일 발표한 자료에서 한국 증시의 개인 투자자 신용융자 잔액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민스키 모먼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SBC에 따르면 7월 들어 신용융자 잔액은 6월 고점 대비 약 15% 줄었지만, 여전히 약 32조원(2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HSBC는 7월 강제 반대매매가 발생한 미결제 신용계좌가 전체의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아직 상당 부분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총자산 규모는 약 100억달러(약 13조7000억원)로 고점의 3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지만, HSBC는 이에 대해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보다는 주가 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감소의 영향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레버리지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민스키 모먼트'는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주장한 '금융 불안정성 가설'에서 유래한 용어다. 과도한 빚으로 이어진 경기 호황이 끝난 뒤 채무자의 부채 상환 능력이 나빠지면서 멀쩡한 자산까지 팔기 시작해 자산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금융 위기가 시작되는 시점을 가리킨다. 민스키는 금융 시장이 본질적으로 불안정성을 안고 있으며, 경제 주체들이 비합리적인 심리에 크게 휩쓸려 자산 가격의 거품과 붕괴를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HSBC의 이번 경고는 한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빚을 낸 투자가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용융자 잔액이 고점 대비 줄었지만 절대 규모가 크고, 반대매매 계좌 비중이 낮아 레버리지 청산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거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레버리지 포지션이 급격히 해소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