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에이수스·에이서, 중국산 D램 제한 도입
핵심 요약
HP와 에이수스, 에이서가 일부 노트북에 CXMT D램을 소량 탑재했다. 적용 물량과 모델은 제한적이며 미국 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기존 공급사와의 관계 및 제재 우려 속에서도 중국 메모리 기업의 국제 공급망 진입이 확인됐다.
글로벌 개인용컴퓨터 제조사들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해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D램을 제한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HP와 에이수스, 에이서는 올해 중반께 CXMT 제품의 품질 인증 절차를 마친 뒤 일부 노트북에 소량을 탑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제품이 주요 PC 브랜드 공급망에 실제로 들어간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CXMT D램이 적용된 물량과 노트북 모델은 모두 제한적인 수준이다. 해당 부품을 장착한 제품의 판매 지역도 미국 이외 시장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PC 업체들은 공급난 속에서 부품 조달처를 넓히면서도 CXMT 제품의 사용 범위를 크게 확대하거나 도입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데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와의 거래 관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자가 주도권을 쥔 시장 상황에서 CXMT 제품 사용을 공개할 경우 기존 공급사와의 향후 거래가 어려워질 가능성을 PC 업체들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에 대응할 대체 선택지와 기존 협력 관계를 동시에 고려하는 구도다.
CXMT가 미국 국방부의 중국군 연계 의혹 기업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PC 업체들은 중국산 D램 채택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함께 포함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입 규모와 판매 지역에 제약이 남아 있지만, CXMT 제품이 주요 글로벌 PC 업체의 노트북에 탑재된 사실은 중국 메모리 기업이 국제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상징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