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 평택공장 청년 하청노동자 사망
핵심 요약
1998년생 하청노동자 김승모 씨가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작업 중 숨졌다. 사고 현장에는 설비 안전장치와 원청 안전관리자가 없었다. 유가족과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진상 규명과 원청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1998년생 청년노동자 김승모 씨가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일하다 지난 7월 22일 숨졌다. 이 공장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을 생산한다. 김씨는 HL만도 정규직이 아니라 사장을 포함해 직원이 4명인 하청업체 소속이었으며, 해당 업체 대표는 HL만도 정규직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인물이었다.
사고 당시 원청은 작업을 재촉했지만 설비에는 안전장치가 없었고, 여러 하청업체가 함께 일하는 현장을 통합해 소통하고 관리할 원청 안전관리자도 배치되지 않았다. HL만도는 14년 동안 정규직을 채용하지 않은 채 퇴직자가 생긴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워왔다. 사고 뒤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명령으로 생산라인 가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외부 자재 반입이 추진됐으나 노동조합이 이를 파악해 저지했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노동자 김영훈 씨는 7월 31일 평택에서 열린 김씨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유가족은 좁은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한 뒤 아들의 죽음과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실감했으며, 진상 규명과 책임을 요구하기로 결심했다. 이번 사고는 2016년 당진화력발전소 석탄분쇄기 사고와 2018년 김용균 씨 사망 등 하청 청년노동자가 희생된 산업재해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현장에서는 김씨의 죽음이 다단계 하도급 구조 속에서 소통과 책임이 분리된 결과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HL만도는 사고 책임을 하청업체에 돌리는 태도를 보였고, 진상 규명이 끝나지 않은 작업중지 현장에서 생산 재개를 계속 시도했다.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은 유가족과 함께 책임 규명에 나설 계획이며, 사고 원인 조사와 원청 책임 여부가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