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 평택공장 산보위 문서 진위 논란
핵심 요약
HL만도 평택공장의 사망사고 수사 과정에서 산보위 회의록의 진위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노조는 실제 회의 없이 문서가 작성됐다고 주장했고, 회사는 노사 합의로 서면 회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고용부는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노조는 회의록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을 제출했다.
HL만도 경기 평택공장에서 20대 협력업체 근로자가 숨진 사고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실제로 열지 않은 산업안전보건위원회의 회의록을 작성해 노동 당국에 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속노조 만도지부는 사고 전인 지난 6월 2분기 산보위가 개최되지 않았는데도 관련 문서가 이달 초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에 제출됐다며 최근 진정을 냈다.
노조는 회사가 올해 산보위를 한 번도 열지 않은 채 회의록을 만들고 노동자 대표의 서명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문서에는 공장 기계가 갑자기 작동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실제 안전 점검과 논의를 충실히 진행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사고 수사 과정에서 이 문서가 제출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상시 근로자 50명 이상인 자동차 제조업체는 노동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이 참여하는 산보위를 분기마다 열어 사업장의 주요 안전·보건 사안을 심의하고 의결해야 한다. 노조는 HL만도가 수년 전부터 분기별 회의를 건너뛴 사례가 잦았다며, 회의록 내용대로 기계의 불시 가동 방지책을 실제 논의했다면 사고를 막을 가능성이 있었는지와 노동 당국의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도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HL만도는 노사가 대면 회의를 서면 방식으로 바꾸기로 합의해 회의록을 작성했으며, 문서 작성에 앞서 관련 사전 회의도 여러 차례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낮 12시 50분께 협력업체 소속 김승모씨(28)는 고장 난 부품 가공 기계 내부를 점검하다 기계와 벽 사이에 상반신이 끼여 숨졌다. 경찰과 고용부는 김씨가 내부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 HL만도 직원이 기계를 시운전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와 회의록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