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미 AI 전력시장서 9560억원 수주
핵심 요약
HD현대중공업이 미국 AI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를 9560억원에 수주했다. 넉 달간 미국에서 확보한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계약액은 1조5831억원이다. 선박용 힘센 엔진의 적용 영역이 육상 데이터센터 전력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를 수주했다.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코반에너지그룹과 9.6㎿급 힘센 엔진을 기반으로 한 총 1000㎿ 규모의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HD현대중공업이 따낸 발전용 엔진 공급 물량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공급되는 설비는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의 전력원으로 활용된다. 코반에너지그룹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미국 전쟁부 프로젝트 등 인프라 사업에 가스와 액화천연가스, 전력 제품을 공급하는 에너지 인프라·엔지니어링 기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과도 6271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어, 넉 달 동안 미국에서 확보한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수주액을 1조5831억원으로 늘렸다.
이번 설비에 들어가는 힘센 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해 라이선스를 보유한 대용량 중속 엔진이다. 중형 선박의 추진 장치와 대형 선박의 발전 장치로 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용 육상 발전설비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기존 대형 발전설비인 가스터빈의 공급 부족으로 납기가 길어지면서 설치 기간이 비교적 짧고, 고출력·고효율 성능을 토대로 24시간 운용할 수 있는 엔진 발전설비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부문은 올해 상반기에 연간 수주 목표의 91.6%를 달성했으며 앞으로 약 3년간 수행할 일감도 확보했다. 미국 전체 전력 소비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 9~17%로 높아져 현재의 2~4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선박용 엔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생산 기반을 AI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으로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