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용접 자동화 기술, 미 최대 방산 조선사에 적용
핵심 요약
HD현대의 지능형 용접 시스템이 미국 잉걸스 조선소에 도입된다. 양사는 자동화·로봇·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조선소 협력을 확대한다. 미국 행정부의 해외 함정 건조 구상이 의회에서 수용되면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HD현대가 자체 개발한 지능형 용접 시스템을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의 미시시피주 잉걸스 조선소에 도입한다. 양사는 8월 5일 조선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인 ‘마스가’가 추진되는 가운데, 선박 건조 현장에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협력 범위를 구체화했다.
이 시스템은 첨단 용접 로봇과 자동화 기술을 이용해 작업 대상과 조건을 스스로 인식하고 용접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정한다. 작업자 한 명이 여러 로봇을 관리하면서 필요한 상황에만 개입할 수 있다. 작업 정보도 실시간으로 저장돼 품질 관리와 공정 개선, 작업 이력 확인에 활용된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가 운영해 온 기술로, 지난 7월 잉걸스 조선소에서 수평 용접 작업에 사용됐다.
이번 사업은 두 회사가 2025년 4월 체결한 선박 건조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 양해각서의 후속 조치다. 협력 분야에는 공정 자동화와 로봇·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조선소 구축, 양사의 함정 건조 역량을 결합한 생산 효율 개선이 포함됐다. 생산인력 교육과 기자재 공급망 참여도 추진 대상이며, 양사는 미 해군 함정 건조 과정에서 자동화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미국 행정부도 해외 조선소를 활용한 함정 건조 구상을 의회에 제시했다. 백악관은 7월 21일 하원에 보낸 정책 성명에서 미 해군 전투함 2척과 비전투 보조함 2척을 해외에서 건조하도록 허용하고, 이를 미국 조선소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회가 수용하면 한국 수주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울산·거제에서 일부 선체를 제작한 뒤 미국에서 최종 조립하거나, 초도함을 한국에서 건조하고 후속함을 미국에서 만드는 방식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