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SMR 넘어 핵융합 제조 역량 부각
핵심 요약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이 SMR을 중심으로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ITER 진공 용기 섹터 4개를 제작하고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 설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조선업에서 축적한 제조 기술이 SMR과 핵융합 핵심 기자재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의 회동을 앞두고 소형모듈원전(SMR)에 이어 핵융합 분야까지 협력 범위가 넓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게이츠 회장은 오는 14일 방한해 한성숙 국무총리와 비공식 면담을 가진 뒤 정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두 사람은 SMR을 중심으로 에너지 산업 전반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이 국제 핵융합 실험로(ITER)의 진공 용기 섹터 9개 가운데 4개를 제작해 납품했다고 밝혔다. 진공 용기는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감싸면서 고진공 상태를 유지하는 핵심 장비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에서 축적한 초대형·고정밀 제조 기술을 활용해 해당 설비를 만들었으며, 2024년 맡은 물량을 모두 인도했다.
ITER은 한국과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7개 회원국이 프랑스 카다라쉬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핵융합 실험로를 건설하는 국제 공동 프로젝트다. HD현대중공업은 이 사업을 통해 핵융합 핵심 기자재 제작 실적을 확보했다. 동시에 핵분열 기반 SMR 분야에서도 주기기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테라파워와 협력 관계를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과 게이츠 회장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6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도 만나 SMR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테라파워는 지난 5월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인 나트륨 원자로의 주기기 핵심 설비를 제작·공급할 우선협상대상자로 HD현대중공업을 선정했다. 게이츠 회장이 핵융합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회동에서 기존 SMR 협력과 별도로 핵융합 분야의 협력 가능성까지 다뤄질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