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로보틱스, 새 중복상장 규정 첫 관문
핵심 요약
자회사 상장에 모회사 일반주주의 동의를 요구하는 중복상장 방지 기준이 시행된다. HD현대로보틱스가 새 의결 절차와 주주 보호 요건을 적용받는 첫 주요 사례로 거론된다. 최대주주 의결권은 3%로 제한되며 기준 위반 시 최장 10거래일의 거래정지가 가능하다.

상장사가 자회사를 증시에 올릴 때 모회사 일반주주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중복상장 방지 장치가 이달 시행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공개를 준비해 온 HD현대로보틱스가 새 기준을 적용받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장 절차와 주주 보호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새 가이드라인은 상장 자회사의 상장 추진이 모회사 주주에게 미칠 영향을 이사회가 검토하고, 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주주 보호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모회사 일반주주의 동의는 특별주주총회에서 받아야 하며 이사회 검토 결과와 보호 대책도 공개해야 한다. 의결 요건은 출석 주식 과반과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며, 기준을 어기면 최장 10거래일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이 제도는 자회사를 별도로 상장해 모회사 가치가 희석되는 중복상장 논란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보유한 상태에서 자회사를 상장한 사례는 대표적인 논쟁으로 남았다. 카카오도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를 잇달아 상장하며 논란을 키웠다. 새 기준은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과정에서 주주 보호 노력과 모회사 이사회의 의무 이행 여부를 함께 살피도록 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 1월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해 왔다. 새 규정이 구체화되면서 모회사 주주 동의 절차와 보호 방안을 사실상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네이버파이낸셜도 향후 기업공개를 추진하려면 네이버 일반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반면 포괄적 주식교환이나 합병 방식은 별도 상장이 아니어서 직접적인 동의 대상은 아니지만, 자회사 가치 산정과 주주 보호 대책은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