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 전환기에 갈린 TC본더 경쟁력
핵심 요약
HBM4 전환기의 수주 공백 속에서 두 TC본더 업체의 수익성과 재무 체력이 엇갈렸다. 한미반도체는 마이크론을 포함한 고객 다변화로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세미텍은 낮은 영업이익률과 이연법인세자산·현금흐름 부담을 안고 있다.
HBM용 열압착본더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의 상반기 실적과 재무 체력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두 회사 모두 SK하이닉스의 장비 발주가 HBM3E에서 HBM4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수주 공백을 겪었지만, 한미반도체는 수익성을 지킨 반면 한화세미텍은 낮은 이익률과 재무 부담을 동시에 드러냈다.
한미반도체의 상반기 매출은 3021억원, 영업이익은 13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7%, 11.0%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85억원, 영업이익률은 17%에 머물렀으나 2분기에는 매출 2511억원과 영업이익 1303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51.9%로 높아지면서 상반기 누계 기준 46%대를 회복했다.
실적 회복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마이크론 납품을 늘린 고객 다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한미반도체는 150만달러, 약 21억원을 출자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현지법인 한미USA를 세우기로 했다. 반면 SK하이닉스 단일 고객 구조가 이어진 한화세미텍은 상반기 매출 2308억원에도 영업이익이 3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 0.13%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77.6% 늘어난 1477억원이었지만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한화세미텍은 지난해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이연법인세자산 916억원을 반영했으며, 해당 자산가치를 인정받으려면 향후 약 3800억원의 누적 과세소득이 필요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2025년에는 175억원의 순유출을 보였다. 외상매입금 확대를 통한 현금유출 관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HBM4 장비 발주가 다시 시작되면서 한미반도체의 SK하이닉스 대상 TC본더 점유율은 2025년 50%에서 올해 60%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