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지분 매각 반발 확산…인판티노 고문 사임
핵심 요약
FIFA 월드컵 지분 매각 계획에 반발하며 인판티노 회장의 수석 고문이 사임했다. UEFA는 보이콧을 결의했고, CONCACAF와 AFC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FIFA는 회원협회 과반의 지지가 없으면 계획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지분 매각 계획을 둘러싼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수석 고문이 이 계획에 반대하며 전격 사임했다. 카를로스 코르데이로 전 미국축구연맹 부회장은 2021년 인판티노 회장에 의해 임명된 인물로, 이번 결정이 "축구의 미래를 담보로 잡는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회원협회와 축구, 그리고 게임의 장기적 미래를 위한 나쁜 거래"라고 밝히며, 자신은 이 제안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FIFA는 월드컵과 기타 대회 운영을 위한 200억 달러 규모의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하고, 최대 20%의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투자자 그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스라이브 이터널'은 조슈아 커슈너가 설립한 스라이브 캐피털이 운영하는 펀드로, 조슈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커슈너의 형제다. FIFA는 이번 주 보도된 "부정확한 미디어 보도"가 협의 과정을 방해했지만, 211개 회원협회를 대상으로 한 투표 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각 회원협회에 서한을 보내 9월 19일까지 제안에 동의하면 각각 40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 제안이 축구의 "영혼"을 파는 것이라며 반발을 주도하고 있다. UEFA의 55개 회원국은 지난 목요일 만장일치로 FIFA 주최 대회 보이콧을 결의했으며, 이는 스페인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온 결정이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도 목요일 회의에서 제안을 거부했지만 UEFA처럼 보이콧 위협까지는 하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47개 회원국을 대표해 UEFA와 CONCACAF에 "연대"를 표명하면서도 보이콧 위협은 피했고, 제안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인판티노 회장을 겨냥한 듯한 비판을 쏟아냈다. UEFA, CONCACAF, AFC의 회원국 수를 합치면 143개국으로 FIFA 전체 회원국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이번 사태는 인판티노 회장의 재선을 앞두고 정치적 파장을 키울 전망이다. 영국 앤디 버넘 총리는 인판티노가 "조직을 이끌기에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비판했고, 북미 축구 수장 빅터 몬타글리아니가 차기 회장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아무도 축구를 팔지 않는다"며 "어떤 단일 기구도 전 세계 211개 회원협회를 대표한다고 주장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축구 팬 단체인 풋볼 서포터즈 유럽의 스튜어트 다이크스는 "축구는 팔 수 없는 사회적 가치"라며 "소수의 사람들이 문을 닫고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덴마크 맥주 회사 칼스버그는 UEFA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가운데, 올해 월드컵에서 도입된 수분 보충 시간을 풍자하는 게시물로 인판티노 회장을 조롱하며 논란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