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지원금 의존에 침묵하는 소규모 협회들
핵심 요약
오세아니아 소규모 축구협회들이 FIFA 지원금 중단 우려로 지도부 비판을 자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상업권 법인 지분 매각 구상은 내부 정보 부족 논란과 반발 끝에 철회됐다. 재정 지원이 권리로 보장되지 않은 구조가 회원협회의 독립적인 의사 표현을 제약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오세아니아의 소규모 축구협회들은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전 파푸아뉴기니 국가대표이자 호주축구협회 부사무총장을 지낸 알렉스 다바니는 협회 운영을 좌우하는 FIFA 개발지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침묵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갈등의 발단은 FIFA 대회의 상업권을 관리할 새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설립 구상이었다. FIFA는 약 200억 달러, 한화 약 28조원으로 평가된 법인의 지분을 최대 20%까지 민간 투자자에게 넘겨 42억 달러, 약 6조원을 마련하려 했다. 그러나 대륙별 연맹과 내부 관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반발이 이어지면서 지분 매각 계획은 철회됐다.
유럽의 여러 축구 단체가 인판티노 회장의 행보를 공개 비판한 것과 달리 오세아니아 협회들이 조용한 데에는 급증한 재정 지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지역 일부 협회가 받은 지원금은 과거 4년 주기당 200만~300만 달러에서 인판티노 재임 중 최근 주기 800만 달러까지 늘었다. 지원금은 파푸아뉴기니 국가축구센터와 솔로몬제도 축구센터, 바누아투의 새 경기장 건설에도 투입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3년 파푸아뉴기니 센터 개관식에 직접 참석했다.
다바니는 자체 수익과 기반 시설이 부족한 일부 협회에서 FIFA 자금이 전체 운영예산과 맞먹으며, 협회 운영뿐 아니라 국가 축구 시스템을 유지하는 핵심 재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지원이 회원협회에 보장된 권리로 명시되지 않고 FIFA의 재량에 따라 지급되는 구조라는 점이다. 지원 규모가 커질수록 소규모 협회는 지도부와 공개적으로 대립하거나 독자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더 큰 부담을 안게 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