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재신임에도 인판티노 리더십 흔들
핵심 요약
FIFA 지도부가 긴급회의를 열어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 월드컵 관련 민간 투자 계획은 절차상 오류를 인정한 뒤 철회됐으며 조사 결과가 다음 평의회에 제출된다. 유럽 축구계와 캐나다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인판티노의 4선 연임 구상도 시험대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민간 투자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잔니 인판티노 회장을 공개적으로 재신임했다. FIFA 사무총장과 경영이사회 구성원들은 5일 현지시각 모로코 라바트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211개 회원국이 선출한 공식 회장인 인판티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
FIFA는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대회의 지분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던 제안 과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평의회와 회원국 협회가 소외감을 느끼게 할 의도는 없었지만 절차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어야 하며, 제안이 외부에 알려진 뒤의 대응에도 잘못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조사 결과를 다음 평의회 회의에 제출하고, 청렴성과 건전한 지배구조, 적법 절차를 지키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논란은 FIFA가 월드컵과 클럽월드컵 등을 운영할 영리 자회사 ‘피파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설립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FIFA는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200억달러, 약 28조원으로 산정하고 최대 42억달러, 약 5조9820억원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려 했다. 그러나 중대한 투자 구상이 핵심 참모와 이사회에 충분히 공유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사결정 구조를 둘러싼 반발이 확산했다.
FIFA 지도부의 지지 선언에도 축구계와 정치권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유러피언리그는 지배구조가 개혁될 때까지 FIFA 대회의 확대나 신설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루이스 피구는 인판티노의 사퇴를 요구했고 유럽 주요 축구협회들도 잇따라 지지를 거둬들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도 이번 사안을 치명적인 지배구조 실패로 규정하고 인판티노를 신임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4선 연임을 추진 중인 인판티노의 리더십은 내부 재신임과 외부 불신이 맞서는 시험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