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민영화에 유럽축구연맹 '전면 보이콧' 선언
핵심 요약
UEFA가 5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FIFA 주관 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FIFA의 월드컵 민영화 계획에 CONCACAF와 AFC도 반대하며 회원국 절반 이상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아 FIFA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추진 중인 월드컵 민영화 방안을 두고 세계 축구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5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월드컵을 포함한 FIFA 주관 대회 불참을 선언했고,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반대 의사를 공식화했다. FIFA의 핵심 사업을 민간에 넘기려는 시도가 국제 축구 질서를 뒤흔들 조짐을 보이면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흥행으로 얻은 주도권을 한 달도 채 지키지 못하고 급속히 고립되는 양상이다.
UEFA는 지난 31일 성명을 통해 FIFA가 제안한 '월드컵을 포함한 FIFA 주관 대회 지분의 민간 투자자 이전' 계획을 5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FIFA가 해당 계획을 완전히 철회하고 향후 대회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지 않겠다고 확약할 때까지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등 주요 대회 운영을 담당할 자회사(FFE)를 설립하고 최대 20%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211개 회원국 협회에 서한을 보내 계획안 승인 시 4000만달러(약 580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하지만, 거부할 경우 270만달러(약 39억원)만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9월 19일까지 동의 여부를 회신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축구를 펀드에 팔면서 돈으로 협박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UEFA는 비상 대책 회의를 연 데 이어 보이콧 성명을 발표하고, 이렇게 중요한 제안이 비밀리에 실질적인 협의 없이 승인 직전까지 이른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UEFA는 단순한 리더십 실패가 아니라 FIFA가 세계 축구 수호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각국 협회가 축구계 최고 대회가 민간 자본에 영원히 넘어가는 것을 지켜보든지, 후폭풍을 감당하든지 최후 통첩을 받은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다른 대륙 축구연맹에도 반대 의사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CONCACAF는 41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매각안에 반대한다고 발표했고, AFC도 셰이크 살만 회장 명의로 47개 회원국에 서한을 보내 투표 유보를 요청했다. 이미 FIFA 회원국의 절반 이상이 월드컵 민영화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가운데, 인판티노 회장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UEFA의 보이콧 선언은 FIFA의 수익 구조와 대회 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탄으로, 향후 FIFA가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월드컵을 포함한 국제 대회의 정상적인 개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