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반대 무릅쓰고 월드컵 운영 자회사 설립 추진…유럽·북중미 보이콧 경고
핵심 요약
FIFA가 UEFA와 CONCACAF의 반대에도 월드컵 운영 자회사 FFE 설립과 민간 지분 매각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UEFA와 CONCACAF 소속 96개 회원협회가 반대하며 보이콧을 경고했고, AFC도 사전 협의를 요구했다. FFE 지분에는 트럼프 대통령 사위의 동생이 설립한 투자사와 JP모건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유럽축구연맹(UEFA)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강한 반발에도 월드컵 등 국제 대회 운영을 담당할 자회사 설립과 민간 지분 매각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31일(현지시간) 밝혔다. FIFA는 이날 성명에서 일부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로 협의 과정이 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도, 회원협회들이 사실에 근거해 투표할 수 있도록 협의 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FIFA는 전 세계 211개 회원협회 전체를 대표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단일 주체는 없다며 각 회원협회가 제안을 검토하고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민주적 원칙을 내세웠다.
FIFA가 추진하는 자회사는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로, 월드컵 운영과 중계권, 스폰서십, 티켓, 라이선스 등을 한데 관리하게 된다. FIFA는 FFE의 경제적 가치를 200억 달러로 평가하고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 20%가량을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4년간 축구 발전 지원 규모를 1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리고, 새 지원 프로그램 'FIFA 패스트 포워드 프로그램(FFFP)'을 출범해 회원협회당 최대 2000만 달러를 일회성으로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FIFA는 회원협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 계획에 대한 지지 여부를 9월 19일까지 결정하라고 요구했으며, 계획이 성사되려면 211개 회원국 과반과 FIFA 평의회 37명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번 계획을 둘러싸고 UEFA와 CONCACAF 소속 96개 회원협회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UEFA는 전날 회의에서 FIFA가 FFE 설립을 강행하면 월드컵을 비롯한 모든 FIFA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경고하며, 월드컵은 투자 상품처럼 취급될 수 없고 어떤 부분도 민간 투자자에게 양도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CONCACAF도 같은 날 회의에서 제안 과정의 적법 절차 부족을 우려하고,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월드컵 이후에도 사모펀드 투자가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앞선 성명에서 대륙연맹과 회원협회, 이해관계자들과 포괄적인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FFE 지분 매입에는 조슈아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사 '스라이브 이터널'과 JP모건이 참여할 예정이다. 조슈아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으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UEFA는 인판티노 회장을 겨냥해 축구의 미래에 중대한 제안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의미 있는 협의 없이 승인 단계까지 끌고 간 것은 무책임하고 정당화될 수 없다며, 외부 투자자가 FIFA 대회의 소유 지분을 갖는 순간 축구는 영원히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FIFA는 축구를 파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반대 의견을 존중하되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