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인수전, 글로벌 확장성이 몸값 갈랐다
핵심 요약
F&B 인수합병 시장에서 해외 확장성과 반복적인 현금흐름이 기업가치를 가르는 기준으로 부상했다. 공차는 약 9000억원에 거래되고 본촌치킨에는 해외 원매자가 몰린 반면 놀부는 기업회생에 들어갔다. 맘스터치와 버거킹은 양호한 실적에도 매도자와 원매자 간 가격 조율이 엑시트의 관건으로 남았다.
국내 식음료 인수합병 시장에서 기업가치의 격차가 선명해지고 있다. 해외 성장 기반을 갖춘 공차와 본촌치킨에는 글로벌 자금과 원매자가 몰렸지만, 놀부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브랜드 인지도와 가맹점 수보다 현금창출력, 해외 확장성, 향후 매각 가능성이 투자 판단의 중심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베인캐피탈은 TA어소시에이츠로부터 공차 경영권을 약 6억3500만달러, 한화 약 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VIG파트너스가 매각하는 본촌치킨은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잠재 원매자가 100곳을 넘었고, 본입찰에도 복수의 해외 전략적·재무적투자자가 참여했다. 본촌은 미국에 이어 말레이시아로 진출해 사업 지역을 9개국으로 넓혔으며 글로벌 매장은 500개에 육박한다. 로열티와 소스 공급을 통해 반복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구조도 경쟁력으로 부각됐다.
놀부부대찌개와 놀부보쌈을 운영하는 놀부는 한때 가맹점이 1000곳을 넘었던 1세대 토종 외식 프랜차이즈다. 그러나 외식경기 둔화와 원가·인건비 부담, 경쟁 심화 속에서 수익성을 지키지 못해 법원 관리 아래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오랜 업력과 높은 인지도만으로 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국내 출점 확대와 비용 효율화에 의존하던 기존 성장 공식의 한계도 드러났다.
실적이 양호한 브랜드도 가격 합의가 남은 과제다. KL&파트너스는 지난 5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정해 맘스터치 매각을 재개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매출 4790억원과 영업이익 897억원을 기록했고 EBITDA도 1000억원을 넘었지만, 2022년 첫 매각은 1조원대 몸값을 둘러싼 눈높이 차이로 무산됐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도 중단했던 버거킹 운영사 BKR 지분 매각을 도이치증권과 다시 추진한다. 두 거래 모두 원매자와 희망 가격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