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폐차 규제에 자동차 재생 플라스틱 확대 시급
핵심 요약
국내 완성차업계는 현재 약 4%인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2032년까지 15%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EU 규정은 재활용 플라스틱 가운데 최소 20%를 폐자동차에서 회수한 소재로 채우도록 했다. 정부와 업계는 카 투 카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비용 절감과 재활용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2032년 9월부터 유럽연합(EU)에서 시행될 재활용 플라스틱 의무 기준에 맞춰 자동차 부품 소재를 대폭 바꿔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재 출시하는 차량의 평균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약 4%로, 신차에 15% 이상을 적용해야 하는 기준과 11%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해외 시장 판매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현대차그룹 차량 가운데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모델은 기아 EV4로 약 4.5%다. 그룹은 매년 폐차에서 철강과 비철금속, 플라스틱 등 약 20만 톤의 자원을 회수하고 있다. 그러나 새 기준을 맞추려면 차량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약 150~200개 부품 대부분에 재활용 소재를 투입해야 할 정도로 적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 성능과 가격, 공급 물량을 함께 충족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EU가 이달 발효한 폐차처리규정(ELVR)은 2032년 9월부터 신차 플라스틱의 15% 이상을 재활용 소재로 채우도록 정했다. 이 재활용 소재 가운데 최소 20%는 폐자동차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완성차업계는 폐차 부품에서 소재를 회수해 다시 신차에 넣는 ‘카 투 카(Car to Car)’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석유화학업계와의 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재활용 생태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가운데 비용 부담도 사업 확대의 변수로 남아 있다. 바스프·LG화학·미쓰비시화학·사빅 등이 참여한 글로벌임팩트연합(GIC)이 1년 동안 자동차 재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현재보다 비용을 75% 이상 줄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리 물량 확대와 산업 효율 향상을 통해 비용을 낮추고, 폐차에서 고부가가치 소재를 더 많이 회수할 현실적인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남은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