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수장, 루비오 '퇴폐적 유럽' 발언에 반박
핵심 요약
칼라스 EU 외교수장, 루비오의 '퇴폐적 유럽' 발언 반박. 유럽 매력 강조하며 캐나다 등 가입 희망국 언급. 러시아 위협 경계하며 협상 테이블에서의 위험성 강조.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5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미국 측의 유럽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칼라스 대표는 '각성(woke)에 물든 퇴폐적 유럽이 문명적 소멸에 직면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전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겨냥했다.
칼라스 대표는 유럽의 매력을 강조하며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우리 클럽에 가입하길 원하고 있으며, 그것은 유럽 국가들만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캐나다를 사례로 들었다. 이어 러시아 위협을 거론하며 '이 문제는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되지만, 러시아의 최종 목표는 돈바스에만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군사적·경제적 역량을 비판하며 '러시아는 초강대국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10년 넘는 분쟁과 4년간의 전면전 이후에도 러시아가 2014년 경계선을 거의 넘지 못했고, 120만 명의 사상자, 유럽 에너지 시장 단절, 경제 훼손, 인구 유출 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칼라스 대표는 특히 '현재 러시아가 제기하는 가장 큰 위협은 전장에서 얻은 것보다 협상 테이블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에 유리한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는 루비오 장관이 전날 유럽의 이민 정책과 진보적 가치관을 겨냥해 '자신들의 문명을 지켜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