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배터리 교체 의무, 게임기·전자책에 집중
핵심 요약
EU의 배터리 교체 의무에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이 폭넓게 제외됐다. 내구성과 방수 기준을 충족한 최신 스마트폰은 기존 설계를 유지할 수 있다. 예외가 없는 휴대용 게임기와 전자책 단말기는 제품 구조 변경이 불가피하다.
내년 2월 시행되는 유럽연합(EU) 배터리 규정의 부담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제조사보다 휴대용 게임기·전자책 단말기 업체에 집중될 전망이다. 무게 5㎏ 이하 배터리를 탑재한 휴대용 전자기기는 소비자가 배터리를 직접 분리하고 교체할 수 있어야 하지만,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에는 폭넓은 예외가 마련됐다. 기준에 맞지 않는 신제품은 시행 이후 EU 시장에 출시할 수 없다.
스마트워치와 스마트 글라스 등 웨어러블은 피부 접촉과 외부 환경 노출에 대응하는 밀폐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받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내부 공간이 좁은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링도 같은 예외를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애플워치·에어팟, 갤럭시 워치·갤럭시 버즈, 레이밴 메타 등은 EU 판매를 위해 배터리 구조를 전면 변경해야 할 부담을 덜게 됐다.
스마트폰은 배터리 내구성과 방진·방수 요건을 충족하면 교체형 설계 의무를 피할 수 있다. 1000회 충전 뒤에도 초기 용량의 80% 이상을 유지하고 IP67 이상 등급을 갖춘 제품이 대상이다. 아이폰15 이후 모델과 픽셀 8a 이후 모델이 이 기준을 충족하며, 삼성전자의 EU 에너지 등급 등록 제품도 모두 문턱을 넘었다. 갤럭시 S25 일부 제품은 2000회, 갤럭시 A16·A26은 1200회 충전 뒤 80% 기준을 제시한다. 모토로라 모토 G55는 800회 수준이다.
게임기와 전자책 단말기는 스마트폰 에코디자인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아 배터리 수명이 길더라도 예외를 인정받을 수 없다. 닌텐도는 내년 2월 중순 규정 발효에 맞춰 유럽에서 판매하는 스위치2 등 게임기를 사용자가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순차 전환할 계획이다. 아마존도 킨들의 탈착식 배터리 구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2023년 전자폐기물 감축을 목표로 마련된 규정의 실제 파급력이 이들 제품군에 집중되는 구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