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포장재 규제 본격화…라면업계 소재 전환 속도
핵심 요약
EU의 포장·포장폐기물 규정이 시행되면서 국내 라면업계가 수출용 포장 관리 강화에 나섰다. 복합 필름을 쓰는 라면 봉지는 재활용성이 높은 소재로 전환해야 하며 규제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유럽 라면 수출이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소재 연구와 유해물질·공급망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포장·포장폐기물 규정(PPWR)이 12일부터 시행되면서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가 수출용 제품의 포장 관리 강화에 나섰다. EU에서 판매되는 모든 포장과 포장 폐기물이 적용 대상이며, 국내 수출기업도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세 업체는 현지 수입자가 요구할 때 적합성 관련 서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 준비를 마쳤다.
초기에는 포장재 속 우려 물질 사용을 최소화했는지 평가해 인증서를 제출하고, 식품 접촉 포장재의 과불화화합물 함량을 제한하는 조치가 우선 적용된다. 2028년부터 포장 특성과 배출 방법을 표시하는 라벨이 도입된다. 2030년에는 포장 최소화와 유형별 재사용 목표, 특정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금지, 플라스틱 포장의 재활용 원료 사용 의무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라면 봉지는 면과 수프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필름을 결합한 복합 재질이 주로 쓰인다. 재활용성을 높이려면 이를 단일 재질 중심으로 바꿔야 하지만 재활용성 평가법과 재생 원료 산정 방식, 포장 최적화 기준 등 핵심 지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농심은 수프 포장재와 스낵용 다층 소재의 단일 소재 전환을 연구하고 있으며, 삼양식품은 올해 글로벌 유해물질 관리 기준을 세우고 2028년까지 친환경 포장과 재생소재 개발 목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오뚜기도 재생원료 함량과 재활용 설계 요건을 규제 위험 요소로 관리하고 있다.
EU 27개국을 대상으로 한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1억346만달러로, 반기 기준 처음 1억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상반기 수출액은 약 4배로 늘었고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1억4078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양식품과 농심은 각각 2024년과 지난해 유럽 법인을 세웠으며, 삼양식품 유럽법인 매출은 2024년 326억원에서 지난해 1831억원으로 증가했다. 농심 유럽법인은 지난해 61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오뚜기의 유럽 매출 비중은 4.6%였다. 업체들은 후속 세부 지침에 맞춰 포장재 연구와 공급망 관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