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금수 앞둔 러시아, LNG 운반망 25척으로 확대
핵심 요약
러시아가 EU의 내년 LNG 금수에 대비해 관련 운반망을 최소 25척으로 확대했다. 제재 대상 아르크틱 LNG2 화물은 부유식 허브에서 환적돼 중국으로 운송되고 있다. 신조선 확보가 제재와 기술 문제에 막히면서 중고선 조달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내년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 전면 수입 금지를 앞두고 소유 구조와 운항 경로가 불투명한 LNG 운반망을 최소 25척으로 늘렸다. 최근 6개월 동안 중고 운반선 8척 이상을 추가했고, 극동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건조한 신조선 2척도 투입했다. 이를 통해 금수 시행 이후에도 제3국을 향한 가스 수송을 이어갈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확보한 중고선 가운데 코스모스·오리온·메르쿠리·루치 등 4척은 서방 제재 대상 LNG를 취급하는 허브에서 화물을 운송했으며 현재 러시아 선적으로 등록돼 있다. 아르크틱 LNG2 물량에는 평균 선령 10년인 선박 11척이 동원되고 있다. 화물은 부유식 허브에서 일반 운반선으로 옮겨져 중국으로 향하며, 현재 이 시설의 생산분을 구매하는 국가는 중국뿐이다.
러시아 LNG 생산시설은 북극권에 집중돼 있어 두꺼운 해빙을 견디는 내빙급 선박이 필요하다. LNG 운반선은 가스를 영하 162도의 액체 상태로 유지하는 특수 격납시설을 갖춰야 하고, 척당 건조비도 약 3억 달러에 이른다. 1천여 척 규모인 석유 그림자 선단처럼 노후 유조선을 대량 매입하는 방식은 적용하기 어렵다. 관련 선박은 주로 두바이·홍콩·싱가포르의 러시아 연계 법인이 소유하고 제3국 선적을 활용한다.
노바텍은 야말과 아르크틱 LNG2를 합쳐 러시아 LNG 생산량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사할린-2 비중은 30%다. 즈베즈다에서는 LNG 운반선 4척을 추가 건조하고 있지만 한국 조선소의 내빙급 선박 6척은 제재로 인도가 막혔다. 특수 격납 시스템 계약도 중단된 데다 독자 기술은 국제해사기구와 선급협회의 승인이 필요해 단기간 상용화가 어렵다. 러시아의 중고 LNG 운반선 조달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