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유동성 공급 경쟁, 후발 증권사 가세
핵심 요약
ETF 시장 성장에 맞춰 증권사들의 유동성공급자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계약을 늘리고 카카오페이증권도 중장기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수익 기회와 함께 헤지·교육세·내부통제 관리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과 함께 증권사 간 유동성공급자(LP) 경쟁이 확산하고 있다. 기존 참여사들이 담당 상품과 전문 인력을 늘리는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운용사와의 계약을 확대했고,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은 카카오페이증권도 중장기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자산운용사들과 유동성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월 TIGER 200IT·게임TOP10·지주회사·차이나CSI300 등 여러 ETF의 LP에 우리투자증권을 추가했다. 지난달에는 우리자산운용의 WON ETF 10종에서 LP와 지정참가회사(AP)를 맡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투자매매업 인가 취득을 계기로 ETF LP를 포함한 세일즈앤드트레이딩 사업을 살펴보고 있다.
ETF LP는 별도 사업 인가 없이 투자매매업 기반을 갖춘 증권사가 운용사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기존 사업자도 인력 확보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올해 국내 주식형 ETF 호가 조성과 헤지 매매, 손익·대차 관리를 담당할 경력직을 모집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ETF LP 트레이더 신입·경력 채용을 진행했다.
시장 확대는 수익 기회를 넓히지만 헤지와 내부통제, 세금 관리 부담도 키운다. 2024년 신한투자증권에서는 담당 직원의 운용 목적을 벗어난 장내 선물 거래로 약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정상적인 LP 헤지 손실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통제 실패의 위험을 드러냈다. LP의 실질 수익은 ETF·주식 바스켓 거래의 손익을 합친 순손익이지만, 현행 교육세는 유가증권 매매손실을 충분히 상계하지 않아 거래가 늘수록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경쟁력은 계약 종목 수뿐 아니라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과 헤지·세금·통제 비용의 효율적 관리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