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오후 8시까지 거래…인프라 공백 논란
핵심 요약
ETF 애프터마켓 거래가 다음 달 14일부터 오후 4시∼8시에 시행될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추정순자산가치 산출과 설정·환매 인프라가 미비하다고 우려한다. 한국거래소는 유동성공급자가 충분한 호가를 낼 수 있는 ETF만 거래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애프터마켓 거래가 다음 달 14일 시작될 전망이다. 시행 이후 주식과 ETF를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은 정규장 종료 뒤인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늘어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 문제로 일정 연기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자산운용사들에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 ETF 명단 제출을 요청하는 사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거래 대상은 유동성공급자(LP)가 충분한 호가를 제시할 수 있는 ETF를 중심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LP가 자체 산출한 추정순자산가치를 활용하면 애프터마켓에서도 ETF 가격이 실제 순자산가치를 따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LP를 배정할 수 있는 종목만 거래 대상으로 신청하게 되며, 거래소는 이런 선별 절차로 시장의 가격 형성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산운용업계는 거래시간을 늘리기 전에 추정순자산가치 산출과 ETF 설정·환매 체계를 먼저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추정순자산가치 산출을 맡는 코스콤과 설정·환매 인프라를 담당하는 한국예탁결제원은 관련 준비를 아직 마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투자자 간 매매로 형성된 가격이 ETF의 실제 가치와 벌어질 수 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나타난 변동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자산운용사 사장단은 지난달 29일 애프터마켓의 ETF 거래 시점을 미룰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한 대응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거래시간 연장까지 동시에 진행되면 거래 안정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음 달 시행을 앞두고 거래소는 LP의 가격 산정과 호가 공급 능력을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할 계획이지만, 업계는 설정·환매와 추정순자산가치 산출 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점을 핵심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