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자산 78조원 급감…상장·야간거래도 제동
핵심 요약
국내 상장 ETF 순자산이 한 달 만에 77조7930억원 감소했다. 하락 종목이 전체의 79.26%를 차지한 가운데 자금은 지수·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했다. 신규 상장 심사가 지연되고 ETF 애프터마켓 도입도 재검토되고 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최근 침체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규제 여파 속에 빠르게 위축됐다. 지난달 말 국내 상장 ETF의 순자산총액은 434조615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7조7930억원, 15.2% 감소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순자산이 장중 한때 398조원까지 내려가 400조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가격 하락도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지난달 하락한 ETF는 902개로 전체의 79.26%를 차지했고, 상승 종목은 231개에 머물렀다. 하락 상품 가운데 535개는 한 달 사이 10% 이상 떨어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규제가 강화되자 개인 자금은 지난달 20일부터 국내 지수와 반도체 레버리지 ETF로 이동했다. KODEX 레버리지에 4633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 4209억원이 유입됐고, KODEX 반도체레버리지와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도 각각 752억원과 71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장 부담은 신규 상품 상장 절차로 번졌다. 올해 1~7월 신규 상장 ETF는 1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6건보다 20건, 20.8% 늘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집중적으로 나온 5월에만 32건이 접수됐다. 거래소 심사 인력이 5월 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 확대 대응까지 맡으면서 일반 ETF 심사 적체와 병목도 심해졌다.
다음 달 14일 도입을 추진해 온 오후 4~8시 ETF 애프터마켓도 시행 여부를 놓고 조율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과 증시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 야간 거래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며, 거래소는 조만간 발행사를 대상으로 최종 참여 수요와 의견을 확인할 계획이다. 증권·운용업계에서는 거래시간 연장이 변동성과 운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충분한 준비와 시행 시점의 탄력적인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